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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들아! ◆

아들아!  

결혼할때 부모 모시는 여자 택하지 말아라
너는 아빠 엄마랑 살고 싶겠지만
아빠 엄마는 이제 너를 벗어나
아빠 엄마가 아닌 인간으로 살고 싶단다

아빠 엄마한테 효도하는 며느리를 원하지 말아라
네 효도는 너 잘사는 걸로 족하단다
만일 네 아내가 아빠 엄마 흉을 보거든
네 속상한거 충분히 이해한다
그러나 그걸 아빠 엄마 한테 옮기지 말아라
아빠 엄마도 사람인데 알고 기분 좋겠느냐
모르는게 약이란걸 백번 곱 씹고
아빠 엄마한테 옮기지 말아라

아들아!

내 사랑하는 아들아!

엄마는 널 배고 낳고 키우느라 평생을 바쳤거늘
널 위해선 당장 죽어도 서운한게 없겠거늘
네 아내는 그렇지 않다는걸 조금은 이해하거라
너도 네 장모를 위해서 네 엄마만큼 아니지 않겠니  

혹시 아빠 엄마가 가난하고 약해지거든
조금은 보태주거라
널 위해 평생을 바친 아빠 엄마이지 않느냐
그것은 아들의 도리가 아니라
사람의 도리가 아니겠느냐

독거 노인을 위해 봉사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아빠 엄마가 가난하고 약해지는데
자식인 네가 돌보지 않는다면
아빠 엄마는 얼마나 서럽겠느냐
널 위해 희생했다 생각지는 않지만
내가 자식을 잘못 키웠다는 자책은 들지 않겠니

아들아!

명절이나 아빠 엄마 생일은 좀 챙겨주면 안되겠니
네 생일 여태까지 한번도 잊은 적 없이
그날 되면 배 아파 낳은 그대로
그 때 그 느낌 그대로 꿈엔들 잊은적 없는데
네 아내 에게 떠밀지 말고 네가 챙겨주면 안되겠니
받고 싶은 욕심이 아니라 잊혀지고
싶지 않은 아빠 엄마의 욕심이란다

아들아 내 사랑하는 아들아!

이름만 불러도 눈물 아렸한 아들아!

네 아내가 이 아빠 엄마에게 효도하길 바란다면
네가 먼저 네 장인 장모에게 잘하려므나
네가 고른 아내라면
너의 고마움을 알고 내게도 잘하지 않겠니
난 내 아들의 안목을 믿는다

딸랑이 흔들면 까르르 웃던 내 아들아!
가슴에 속속들이 스며드는 내 아들아!
내 아들아 내 피눈물같은 내 아들아!

내 행복이 네 행복이 아니라
네 행복이 내 행복이거늘
혹여 우리 때문에 너희 가정에 해가 되거든
우리를 잊어다오
그건 부모의 모정이란다

너를 위해 목숨도 아깝지 않은 부모인데
너의 행복을 위해 무엇인들 아깝지 않으리
물론 서운하겠지 힘들겠지
그러나 죽음보다 힘들랴

그러나 아들아!

네가 가정을 이룬 후
아빠 엄마를 이용하지는 말아다오
평생 너희 행복을 위해 바쳐 온 부모다
이제는 아빠 엄마가 좀 편안히 살아도 되지 않겠니
너희 힘든건 너희들이 알아서 살아다오
늙은 아빠 엄마 이제 좀 쉬면서
삶을 마감하게 해다오

너의 아빠 엄마도 부족하게 살면서
힘들게 산 인생이다
그러니 너희 힘든거 너희들이 헤쳐가다오
다소 늙은 아빠 엄마가
너희 기준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그건 살아오면서 미처 따라가지 못한
삶의 시간이란걸 너희도 좀 이해해다오

우리도 여태 너희들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지 않았니
너희도 우리를 조금,
조금은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면 안되겠니
잔소리 가치관 너희들이 이해되지 않는 부분들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렴.....
우린 그걸 모른단다. 모르는게 약이란다

아들아!

우리가 원하는건 너희의 행복이란다
그러나 너희도 늙은 아빠 엄마의 행복을
침해하지 말아다오

손자를 길러 달라는 말 하지 말아라
너 보다 귀하고 이쁜 손자지만,
매일 보고 싶은 손주들이지만
늙어가는 우리들 인생도 중요하더구나
강요하거나 은근히 말하지 말아라
우릴 나쁜 시 부모로 몰지 말아라
내가 우리가 널 온전히 길러
목숨마저 아깝지 않듯이
너도 네 자식 온전히 길러 사랑을 느끼거라

아들아 사랑한다 목숨보다 더 사랑한다

그러나 목숨을 바치지 않을 정도에서는
우리의 인생도 중요하구나

아들아!

좋은생각으로 후회없는 삶을 살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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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비행기 안에서 일어난 일💥🍎
             - 김동길 교수 실화 -

미국 방문 중 비행기에 올라타서 내 자리를 찾아 짐을 머리 위 짐칸에 올려놓고 앉았습니다. 한참을 날아가야 하는 여행 이었습니다.
“ 책을 한 권 갖고 오기를 잘 했지 !
책 읽다가 한숨 자야겠다! ”
혼자서 생각했습니다.

비행기가 출발하기 직전,
군인들 여럿이 일렬로 서서 복도를 걸어오더니 내 주위 빈 자리에 모두들 앉았습니다.

군인들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어디로들 가시나?”
바로 내 근처에 앉은 군인 한 명에게 물었습니다.

“페타와와란 곳으로 갑니다.
그곳에서 2주간 특수훈련을 받은 후,
아프가니스탄 전선에 배치될 것입니다."
그리고 한 시간쯤 날았을까.

기내 스피커에서 점심 박스를 하나에 5달러 씩에 판다는 안내 방송이 나왔습니다.
동쪽 해안에 도착하려면 아직 한참 남았기에 시간도 보낼 겸 점심 박스를 하나 사기로 맘 먹었습니다.

돈을 꺼내려고 지갑을 찾는데, 근처에 앉아있던 군인 한 명이 친구에게 하는 말이 들렸습니다.

“점심 박스가 5달러라니 ~
너무 비싸다.
기지에 도착 할 때 까지 그냥 참고 가야겠다!”
딴 군인들도 동의하면서 점심을 안 사 먹겠다고 했습니다. 주위를 돌아보니 군인들 중 아무도 점심 박스를 사 먹겠다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나는 비행기 뒤 편으로 걸어가서 승무원 아주머니에게 50달러 짜리 돈을 건네주곤,
"저기 군인들에게 모두 점심 박스를 하나씩 나눠 주세요!” 라고 부탁했습니다.

그녀는 내 손을 꼭 감싸 잡더니 눈물을 글썽이며 말했습니다.
“ 제 아들도 이라크에 가서 싸웠습니다.
손님께서는 내 아들에게 점심을 사주시는 것과 같습니다! ”

승무원 아주머니는 점심 박스를 열 개 집어들고 군인들이 앉아있는 쪽으로 가서 점심 박스를 한 개씩 나누어 줬습니다. 그리곤 내 자리에 오더니,
“ 손님은 어떤 걸 드실래요? 쇠고기 아니면 닭고기?”

이 아주머니가 왜 이러시나 의아해 하면서도 나는 닭고기를 먹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녀는 비행기 앞쪽으로 걸어 가더니 1등칸에서 나오는 저녁식사 쟁반을 들고 내 자리로 왔습니다.

“ 이것으로 손님께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

이렇게 점심을 먹고 화장실에 가려고 비행기 뒷쪽으로 걸어 갔습니다.
어떤 남자가 저를 막았습니다.
“ 좀 전에 하신 일을 보았습니다. 저도 돕고 싶으니 이것을 받으시지요! ”
그 사람은 저에게 25달러를 쥐어 주었습니다.

화장실에서 일을 보고 내 자리로 돌아오는데,
기장이 좌석번호를 둘러보면서 복도를 걸어오고 있었습니다.
나를 찾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오는데,
기장은 바로 내 자리 앞에 서는 것이었습니다.

기장은 만면에 웃음을 지으며 손을 내밀었습니다.
“ 손님과 악수하고 싶습니다! ”
나는 안전벨트를 풀고 일어서서 기장이 내민 손을 잡았습니다.

기장은 큰 목소리로 승객들에게 말했습니다.
“ 저도 전에는 군인으로 전투기
조종사였습니다.
오래 전 어떤 분이 저에게 점심을 사 주셨는데, 그때 고마웠던 기억을 아직까지 간직하고 있습니다! "

나는 아이구 이를 어쩌나 하면서 쑥스러워 하고 있는데 기내 모든 승객들이 박수를 치고 있었습니다. 한참을 더 날아가고 나는 다리를 좀 움직이려고 비행기 앞쪽으로 갔습니다.

앞에서 6번째 줄인가 앉아있던 승객이 손을 내밀고 악수를 청하더니, 나에게 또 25달러를 건넸습니다.

비행기가 목적지에 도착해서 짐을 꺼내 비행기 문으로 걸어 나가는데 어떤 사람이 아무말 없이 내 셔츠 주머니에 무언가를 쑤셔놓고 부지런히 걸어가 버렸습니다.

이런 !  또 25달러네 !
비행기에서 내려 터미널에 들어가니까,  아까 그 군인들이 한 곳에 모이고 있었습니다. 나는 그 사람들에게 걸어가서 승객들로 부터 받은 75달러를 전했습니다.

“ 당신들 기지까지 도착하려면 한참 남았으니까,
이 돈으로 샌드위치나 사먹어요! 하나님께서 여러분들을 가호해 주시기를 기원합니다 ! ”

이렇게 군인 열 명이, 비행기에 동승했던 사람들의 사랑과 ♡ 존경을 느끼며 떠났습니다.

나는 내 자동차로 다가가면서 이 군인들을 위하여 무사히 귀환하라고 빌었습니다.

이 군인들은 나라를 위하여 모든 것을 바치겠다는 사람들입니다. 점심 박스 하나가 뭐 그리 대단 합니까!  
작아도 너무 작은
것인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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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무이

일상다반사 2022. 9. 3.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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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무이

어느 어머니의 말씀을 아들이
옮겨 쓴 글
~울 어무이 말씀처럼
넘 정감있고 따뜻하여
퍼 올려봅니다.

세수 남 보라고 씻는가?
머리 감으면 모자는 털어서 쓰고 싶고
목욕하면 헌 옷 입기 싫은 기
사람 마음이다.
그기 얼마나 가겠노만은
날마다 새 날로 살라꼬
아침마다
낯도 씻고 그런 거 아이가. 
안 그러면
내 눈에는 보이지도 않는 낯을
왜 만날 씻겠노?

고추 모종은
아카시 핀 뒤에 심어야 된다. 
배꽃 필 때
한 번은 더 추위가 있다.
뻐꾸기가 처음 울고
세 장날이 지나야
풋보리라도 베서 먹을 수 있는데 처서 지나면
솔나무 밑이 훤한다 안 카더나.그래서
처서 전에 오는 비는 약비고, 처섯비는
사방 십리에 천 석을
까먹는다 안 카나. 
나락이 피기 전에
비가 쫌 와얄 낀데....
들깨는 해 뜨기 전에 털어야 꼬타리가 안 뿌사지서 일이 수월코, 
참깨는 해가 나서 이슬이 말라야
꼬타리가 벌어져서 잘 털린다.
그나저나
무신 일이든 살펴봐 감서 해야 한다. 
까치가 집 짓는 나무는
베는 기 아니다.
뭐든지 밉다가 곱다가 하제. 
밉다고 다 없애면
시상에 뭐가 남겠노?
낫이나 톱 들었다고
살아 있는 나무를 함부로 찍어 대면
나무가 앙 갚음하고
괭이나 삽 들었다고
막심으로 땅을 찍으면
땅도 가만히 있지 않는 기다.

세상에 씰데 없는 말은 있어도
씰데없는 사람은 없는 기다. 
나뭇가지를 봐라.
곧은 건 괭이자루, 
휘어진 건 톱자루, 
갈라진 건 멍에, 
벌어진 건 지게, 
약한 건 빗자루, 
곧은 건 울타리로 쓴다.
나무도 큰 넘이 있고
작은 넘이 있는 것이나, 
여문 넘이나 무른 기
다 이유가 있는 기다.

사람도 한가지다. 
생각해 봐라. 
다 글로 잘나면
농사는 누가 짓고, 
변소는 누가 푸노?
밥 하는 놈 있고
묵는 놈 있듯이, 
말 잘 하는 놈 있고
힘 잘 쓰는 놈 있고, 
헛간 짓는 사람 있고,
큰 집 짓는 사람 다 따로 있고, 
돼지 잡는 사람, 
장사 지낼 때 앞소리 하는 사람
다 있어야 하는 기다. 
하나라도 없어 봐라. 
그 동네가 잘 되겠나.

내 살아보니 짜달시리
잘난 넘도 못난 넘도 없더라
하기사 다 지나고 보니까
배우나 못 배우나
별 다른 게 없더라.
사람이 살고 지난 자리는, 
사람마다
손 쓰고 마음 내기 나름이지
많이 배운 것과는
상관이 없는 갑더라. 
거둬감서 산 사람은
지난 자리도 따시고, 
모질게 거둬들기만 한사람은
그 사람이 죽고 없어도
까시가 돋니라.

우짜든지 서로 싸우지 말고 도와 감서 살아라 캐라. 다른 사람 눈에 눈물 빼고 득 본다 싶어도 끝을 맞춰 보면 별 거 없니라. 
누구나 눈은 앞에 달렸고, 
팔다리는 두개라도
입은 한개니까
사람이 욕심내 봐야
거기서 거기더라. 
갈 때는 두손 두발 다 비었고. 
말 못하는 나무나 짐승에게
베푸는 것도
우선 보기에는 어리석다 해도
길게 보면 득이라. 
모든 게 제 각각, 
베풀면 베푼대로 받고, 
해치면 해친 대로 받고 산지라.
하매 사람한테야 말해서 뭐하겠노?
내사 이미 이리 살았지만
너그는 우짜든지
눈 똑바로 뜨고 단디 살펴서, 
마르고 다져진 땅만 밟고 살거라이.
개가 더버도 털 없이 못 살고, 뱀이 춥다꼬 옷 입고 못 사는 기다.

사람이 한 번 나면, 
아아는 두 번 되고
어른은 한 번 된다더니, 
어른은 되지도 못하고
아아만 또 됐다. 
인자 너그 아아들 타던 유모차에
손을 짚어야 걷는다.

세상에 수월한 일이 어디에 있나
하다 보면 손에 익고 또 몸에 익고
그러면 그렇게 용기가 생기는 게지
그렇게 사는 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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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과 사랑

일상다반사 2022. 8. 29.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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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의사가 경험한
      감동이야기입니다.

지금으로부터 오래전에 내가 진주에서 인턴으로 근무할 때의 이야기이다.

공사장에서 추락 사고로 뇌를 다친
26살의 한 젊은이가 새벽에 응급실로 실려왔다.
이미 그의 얼굴과 머리는 심하게 손상되어 원래 모습을 전혀 알아볼 수 없었고 의식은 완전히 잃은 후였다.

서둘러 최대한의 응급 조치를 했으나
살 가망은 거의 없을 것 같았다.
이미 식물인간이 된 상태나 마찬가지인 그가 호흡기를 달고 중환자실에 누워있는 그날 아침, 나는 착잡한 심정으로 그를 지켜보았다.

심전도를 체크하는 기계쪽으로 시선을 돌리는 순간 나의 가슴은 무겁게 가라앉았다.

규칙적이고도 정상적인 심장 박동을 나타내던 ECG(Electrocardiogram, 심전도) 곡선이 갑자기 웨이브 파동 (V-tach)으로 바뀌었던 것이다.

힘차고 반복적인 정상적인 인간의 심장박동에서 점차 약해지며 그 힘을 잃어가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었으며
그것은 곧 죽음이 가까이 옴을 의미했다.

보통 이러한 ECG곡선이 나타난 이후
10분 이상을 살아있는 이는 나는 본 적이 없었다.
그의 운명이 목전에 다가왔음을 느낀 나는 중환자실을 나와서 기다리고 있는 가족들에게 환자가 운명할 때가 되었으니 와서 임종을 지켜보라고 일렀다.

이미 가족들은 환자에 대한 어떠한 조치(응급 심폐소생술)도 포기한 채
그의 죽음을 기정 사실로 받아들이고 있었던 상황이었다.
젊은이의 부모님과 일가 친척인 듯한 몇몇 사람들이 슬피 울며 이미 시체나 다름없이 누워있는 그에게 마지막 작별을 고하는 모습을 보며 나는 무거운 마음으로 중환자실을 나왔다.

간호사에게는 심전도 파동이 멈추면
곧바로 영안실로 옮기라고 일러 두었다.

다른 한자를 보고 잠시후 다시 그 중환자실을 지나치면서 나는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1시간이 지난 아직도 그의 심장 박동이 느린 웨이브 파동 ECG를 그리면서 살아있는 것이었다.

이런 경우를 나는 그 이전에도 그 이후에도 본 적이 없었다.
정말 신기하게 생각되어 지면서도 쉽게 믿을 수가 없었다.

그날 오후는 쏟아지는 응급 환자들을 돌보느라 더 이상은 그에 대해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응급실은 거의 매일이 전장의 야전병원같은 분위기였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자는둥 마는둥 그날 밤을 보냈다.

다음날 아침, 나는 웬지 갑자기 생각이 들어 다시 그 중환자실을 가보았다. 물론 지금쯤은 아무도 없는 빈 침대이거나

다른 환자가 누워있으리란 당연한 생각으로였지만 웬지 그의 생각이 머리속에 떠나지 않음은 스스로도 부정할 수 없었다.

방에 들어선 순간 나는 다시 한번 나의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아직도 그가 있었다..

더없이 나약하지만 끊이지 않는 ECG곡선을 그리며 그의 영혼은 아직 거의 몸을 떠나지 않고 있었던 것이다.

그것을 본 나는 무언가를 느꼈다.

웬지 이 세상에서 그가 쉽게 떠나지 못할 그 어떤 이유라도 있는 것일까?

이것은 과학적, 의학적 상식으로 납득이 가지 않는 경우였다.

나는 의학적 지식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그 이상의 어떤 존재를 그 순간 무의식중에 감지했던 것 같다.

하루가 다시 그렇게 지나고 그의 심전도가 웨이브 파동을 그린지 장장 이틀이 지났다.

다음날 아침, 나는 다시 중환자실에 가보았다.

그의 신체는 죽은 것과 다름없었지만
영혼은 어떠한 이유인지는 몰라도
아직까지 더없이 미약하게나마 이 세상에 오래도록 머물고 있었다.

심전도를 나타내는 모니터 화면이 그 상황을 보여주고 있었고 나의 예사롭지 않은 느낌역시 그것을 뒷받침 해 주고 있었다.

그때 갑자기 한 젊은 여인이 중환자실로 들어왔다.
이제까지 보호자 중에 없었는데,
마치 멀리서 갑작스런 연락을 받고 급하게 온 듯 했다.

젊은이의 애인인 듯 했는데 마치 넋이 나간 사람처럼 제대로 환자를 쳐다보지도 못하고 창백한 얼굴로
금방이라도 바닥에 쓰러질 것만 같았다.

그의 곁으로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게 나는 한 옆으로 비켜주었다.
젊은 여인은 말없이 눈물을 흘리며 가까스로 침대 옆에 섰다.

바로 그 순간..
갑자기 그의 심전도 파동이 멈추었다.

모니터 화면에서 끊임없이 지속되던 웨이브 파동이 한순간 사라지고
마치 전원이 꺼진 것 같은 한줄기 직선만이 화면에 나타났다.

이틀간 미약하게나마 뛰어왔던 그의 심장이 바로 그때 멈춘 것이었다.

내 가슴은 순간 서늘해지면서 웬지모를 거대한 느낌에 사로잡혔다.

이젠 정말로 이 세상을 떠난 그와
그의 곁에 남겨진 여인을 두고 나는 중환자실을 빠져나왔다.

그의 임종 소식을 전하고
나는 보호자 중의 한 사람에게
방금 온 그녀가 누구인지 물어보았다.

내게는 그녀가 그의 삶을 오늘까지,
정말 믿기지 않을 정도로 연장시킨 어떤 존재로까지 여겨졌던 것이다.

그녀는..
결혼한 지 3개월에 접어드는 그의 부인이었고 뱃속에 아기를 임신중이었다.

놀라움과 마음 속 깊숙이 형용할 수 없는 감정의 파도가 밀려옴을 느끼며,

나는 그 순간 내가 해야할 행동이 무엇인지를 깨달았다.

그녀가 나오기를 기다렸다가 나는 그녀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이야기해 주었다.

세상을 떠나기 전에 당신과 뱃속의 아기를 만나기위해 그가 얼마나 그 오랫동안 죽음과 삶의 경계에서

사투를 벌이면서 오랜 시간을 기다렸는지..
얼마나 힘겹고 가슴 아픈 영혼의 기다림이었는지..
그리고 그것은 부인과 그의 아기에게 전하는 그의 이 세상 마지막 메세지라고..

그것은 바로 사랑의 작별 인사라고..

듣고 있는 그녀의 눈에서 넘치는 눈물을 바라보며, 나는 두려움과 함꼐 어떠한 경외심까지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애절하고 아름다운 사랑을 간직한 한 영혼이 바로 우리 곁을 떠나는 순간이었다.
나는 영혼의 존재를 믿는다...

존재를 믿을 뿐 아니라 생생히 느꼈고 경험했다.

그리고 그 존재를 이끌어주는 가장 큰 힘이 인간의 사랑이라는 것 역시..

우리에게 가장 없어서는 안될 영혼과 사랑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기 위해 의사의 길에 들어서는 후배들에게

나는 요즘도 이 이야기를 해 주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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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범진(알렉스 정)

저는 1967년 서울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3학년 때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건너갔습니다. 조지 워싱턴 대학교 법과 대학원에 다니던 1991년 24세 때, 저의 운명을 바꿔 놓은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했습니다.

그 사고로 저는 어깨 아래부터 온몸을 전혀 움직일 수 없는 전신마비 장애인이 되었고, 만능 스포츠맨이었던 제가 걷기는 커녕 용변조차 혼자 처리하지 못하는 처지가 되었습니다.  

저는 절망 가운데서 자살을 생각했습니다.

어느 날 차를 타고 뉴욕의 퀸스 공동묘지 곁을 지나게 되었습니다. 공동묘지를 보면서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한 평도 안 되는 관속에 누워 있는 것보다는 그래도 휠체어라도 타고 넓은 세상을 돌아다니는 게 훨씬 재미있지 않을까.” 이제 저에게 남은 것은 선택이었습니다.

끝까지 희망을 버리지 않고 기적이 일어나기를 기대할 것인가, 아니면 나의 현실을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 나설 것인가.

저는 후자를 택했고, 스물넷의 젖먹이가 되어 숟가락 사용법, 글씨 쓰는 법 등 모든 것을 처음부터 새로 배우면서 숟가락만 들 수 있는 것도 축복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지만 너무나 간단하고 아무것도 아닌 일을 못해서 쩔쩔맬 때, 이를테면 바로 앞에 놓인 컵을 집으려다 떨어뜨려 짜증이 확 솟구칠 때, 혹은 눈이 시리도록 화창한 휴일 오후를 그저 침대에 누워 멍하니 텔레비전이나 지켜보고 있노라면 차라리 죽어 버릴까 하고 좌절할 때도 있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저는 애써 그 날 퀸스 공동묘지에서 얻은 깨달음을 떠올리며 저 자신을 추스렸습니다.

‘그래 맞아, 죽으면 정말 심심할 거야……’

저는 제 손으로 밥을 먹을 수 있고 글씨를 쓸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를 오랜 방황과 좌절 끝에 비로소 깨달았습니다.

사고 전 저는 단단하고 매끈한 몸매 하나는 누구에게 보여도 부끄럽지 않을 만큼 자신이 있었으나, 근육을 전혀 쓰지 못하는 팔다리가 점점 가늘어져 가는 것을 보니 안쓰러운 지경이었습니다.

하지만 안타까운 것은 안타까운 것이고, 저 같은 사람이 할 수 있는 운동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현실을 부정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습니다. 세상에는 노력을 해서 될 일이 있고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되는 일이 있습니다.

그것을 잘 판단하는 것이 인생을 슬기롭고 효과적으로 사는 방법입니다.

물론 노력하면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일을 게을러서, 혹은 자신감이 없어서 시도조차 해 보지 않는 것은 어리석은 일입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어리석은 것은, 애당초 되지 않을 일에 매달려 아까운 시간과 노력을 낭비하는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저는 제가 할 수 있는 것에 최선을 다해 노력했고, 드디어 사고 후 2년 만인 26세 때 미국 변호사 시험에 합격했습니다.  

그리고 최연소 뉴욕시 브루클린 검찰청의 검사로 임용되었습니다. 이후 스물네 번의 재판에서 24연승을 거두는 등 담당하는 재판마다 승리로 이끌며 최연소 부장검사에 올랐습니다.

저의 감동적인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MBC <성공시대>와 미국의 공영방송인 PBS에 방송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기도 했습니다.

저에게 힘과 능력을 주신 하나님께 늘 감사하며 하나님께 찬미와 영광을 올려드립니다.

오늘도 사랑하는 하루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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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베개

일상다반사 2022. 8. 27. 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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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2학년 담임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숙제를 내 주었습니다.

“부모님이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시는 물건을 그려 오는거다.  
엄마나 아빠가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시는 물건을 한 가지만 예쁘게
자알 그려 오는 거야. 알았지?”

선생님의 말씀에 아이들은 저마다
많은 생각에 잠깁니다.

우리 엄마나 아빠가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고 계신 것이 무엇일가?  

학생들 각자는 머리속에 그 물건이
무엇인가를 상상하며 그리어 봅니다.    

번쩍 번쩍 금으로 도금이 된 아빠의 쌕스폰,
고풍스러운 도자기 그릇, 털이 아주
뽀송 뽀송한 엄마의 모피코트등…..
아이들은 별별 물건들을 다 생각합니다.

다음날, 발표시간이 되였습니다.  
첫째 아이가 나와서 자신이 그린 그림을
친구들에게 보여 주면서 설명을 합니다.

“이건 우리 아빠가 부는 나팔인데요,
우리 아빠가 이것을 불면 엄마는 노래를 하십니다.
두 분이 다 아주 소중하게 여기시는 악기입니다.
노오란 금으로 도금이 되여 비싼 악기라고 하셨습니다”


또 다른 아이가 나왔습니다.
“저희 할아버지가 다른 사람에게는
손도 못대게 하는 아주 비싼 도자기입니다.
우리 집안의 가보라고 하십니다.

우리 고조의 고조 할아버지 때부터 오래 오래
보관해 온 고려 시대의 도자기라고 하십니다.

값이 얼마인지도 모르는 아주 비싸고
귀중한 도자기라고 하셨습니다”

이렇게 여러 아이들의 그림을 보면,
카메라를 그려온 아이, 승용차를 그려온 아이,
멈마의 보석반지를 그려온 아이,…..
아이들의 그림속에는 정말 비싸고 귀해 보이는
물건들이 가득해 있었습니다.

선생님도 그 아이들의 가보 자랑에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마지막으로 발표를 한 영준이가
자신의 도화지를 펼쳐 보이자
아이들이 깔깔대며 손가락질을 하였습니다.

영준이가 들고 있는 도화지에는 쭈글쭈글한
베개 하나가 덜렁 그려저 있었습니다.
하지만 영준이는 친구들의
웃음 소리에 아랑곳 하지를 아니 하고
쭈뭇쭈뭇 하면서 발표를 계속하였습니다.

“이건 우리 엄마가 베고 주무시던 베개인데요. …
그런데 우리 엄마는 작년에 돌아 가셔서 ….
이 세상에는 아니 계십니다.

엄마는 더 이상 이 베개를 벨 수
가 없습니다….그런대도 우리 아빠는
이 베개만은 절대로 버리지 않으셨어요.

그리고 이 베개를 엄마가 살아 계셨을 때와
똑 같이 침상에 나란히 놓고 주무십니다.  

우리 아빠에게는 이 베개가
가장 소중한 물건입니다.

난 우리 아빠의 침상에 가서
엄마의 베개를 보면 엄마 생각이 납니다.
엄마의 베개를 가슴에 안고
여러번 울기도 했습니다.
엄마가 너무 너무 보고 싶어요…..
너무 너무 우리 엄마가…..!”

영준이가 목이 메어
더 이상 설명을 못하였습니다.

이야기가 이렇게 풀려 나가자
떠들석 하던 교실안의 분위기가
갑자기 조용해 젔습니다.

영준이와 짝궁이를 하는 아이가
돌아 가신 영준이의 엄마를 생각하며
훌적거리기를 시작하였습니다.

갑자기 엄마가 없는 영준이가
너무도 불상하게 보였기 때문이었습니다.
그 옆에 있던 아이가 또 눈물을
닦고 있었습니다.

순간적으로 교실 안이
눈물바다가 되였습니다.
엄마가 없는 영준이,
그리고 엄마가 베던 베개를 침대 위에
고스란히 간직하고 주무시는
영준이 아빠의 외로운 모습이
눈 앞에 그려젔기 때문이었습니다.

선생님도 콧날이 시큼해 지셨지만
억지로 눈물을 참고 있었습니다.  

선생님은 살며시 영준이의 옆으로
다가 가서 떨리는 영준이의 어깨를
꼬~옥 감싸 안아 주셨습니다.

엄마가 살아 계셨을 때에 그 아이를
껴안아 주듯이…..  
그리고 여러 학생들에게
말씀을 하셨습니다.

“정말로 이 베개는 무엇보다도
가장 값지고 소중한 물건이로구나! “
눈물을 훔치던 모든 아이들은 다 일어 서서
영준이에게 박수를 보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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