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은 제형별 보관 방법이 다르다. 약물의 손상을 막고 약효를 오래 유지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약을 제형에 맞게 보관하기 보다는 아무 생각없이 식탁 위나 서랍 안, 싱크대 위에 보관하는 경우가 많다. 외국 영화에서는 늘 화장실 수납장 안에서 약을 꺼낸다. 약은 어떻게 보관하는 게 좋을까.
보통 약은 직사광선을 피해 건조하고 서늘한 실온에 보관해야 한다. 다만 제형별로 최적의 보관법이 다르다.
알약
특별한 지시가 없으면 ‘원래 포장 그 자체’로 보관한다. 알약이 포장된 형태가 각각 다른 경우가 있는데, 이는 포장 시 제약 회사에서 약에 가장 적합한 보관법을 고려해 만들기 때문이다. 특히 뒤에서 눌러 빼내는 방식의 포장(PTP)에 들어 있는 알약은 그대로 보관하는 게 좋다. 약을 칸칸에 나눠서 보관하도록 하는 플라스틱 재질의 약통이 많은데, 이때도 약을 빼서 약통에 넣기 보다는 포장된 채 잘라서 넣어두는 게 좋다.
가루약
대부분의 가루약은 조제약으로, 보관기간이 짧다. 또 비닐이나 기름종이에 들어있다보니 습기에 약하다. 따라서 건조한 곳에 보관해야 한다. 냉장고(냉동고 포함)와 욕실, 싱크대에 두면 안된다. 색이 변하거나 굳어서 뭉쳐있는 형태가 됐다면 폐기한다.
시럽
실온(15~25도)에 보관하는 게 기본이다. 다만 시럽제에 따라서 냉장고에 보관이 필요한 경우가 있는데, 항생제 중에는 냉장고 보관이 필요한 경우가 꽤 있다.
좌약
좌약은 체온에 녹기 쉽게 만들어졌다. 따라서 직사광선이나 온도가 높은 곳에 두면 녹거나 약효가 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서늘한 곳에 보관한다. 또 개봉한 즉시 사용해야 한다.
안약, 귀약
실온 보관한다. 일회용 안약의 경우 개봉 후 24시간이 지나면 폐기하는 게 좋다. 또 사용할 때는 눈이나 귀에 직접 접촉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주사제
당뇨병 치료제로 쓰이는 인슐린 주사제의 경우 개봉 전까지는 냉장고에 보관하고 개봉 이후에는 냉장고가 아닌 다른 서늘한 곳에 보관한다. 냉장고에서 바로 꺼낸 인슐린 주사제를 곧바로 투여하면, 통증을 유발될 수 있다. 주사하기 15~30분 전에 냉장고에서 꺼내둔 후 주사하는 게 통증 감소에 효과적이다.
흡입제
직사광선과 열, 습기가 있는 곳을 피해 실온에 보관한다. 흡입제 중 정량식흡입제는 직사광선을 받지 않도록 하고 고압의 용기이므로 다쓴 후에도 용기에 구멍을 뚫거나 태워서는 안된다. 건조분말흡입제는 약물이 습기에 노출되는 경우 흡입력이 떨어질 수 있다. 흡입구 주변을 물이나 다른 액체를 사용해서 닦지 않도록 하고, 뚜껑을 닫아 건조한 곳에 보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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