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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지금부터 소개할 이야기는 제 집사람의 경험담으로 아내의 흉이라면 흉일 수도 있는 이야기 입니다.

제가 간 큰 남자라고요? 거의 맞추셨습니다. 전 간덩이가 엄청나게 부은 남자랍니다.

하지만 여러분들께 웃음을 드릴 수 있다는데.. 까짓껏 이 한 몸 불살라보지요,

뭐. 10년 전 가을의 어느 날, 아내는 전에 다니던 직장상사의 결혼식에 참석한다며 미장원도 갔다오고 화장도 진하게 하고, 옷도 멋있게 차려 입는 둥, 요란을 피우더군요.

아내 딴에는 최선을 다해 치장을 하다 보니 시간을 초과했는지 허둥지둥 집을 나섰답니다.

여자들은 왜 그리도 준비하는 시간이 긴지.. 내참..

너무 멋을 부리다가 결혼식 시간이 조금 지나서야 식장에 도착을 한 제 아내는 걸음을 더욱 재촉하여 식장 문을 열었답니다.

결혼식은 교회에서 했는데 입구에 들어서니 예식이 한참 진행 중이었고, 제 아내는 입구에서 급하게 축의금을 내고 들어가려고 했답니다.

헌데 축의금을 받으시는 분이 이렇게 묻더랍니다.

축하하러 왔습니까?



가볍게 웃으며 대답을 한 아내는 식장 안으로 발걸음을 돌렸죠.

그러나 아내가 식장으로 들어가 자리에 앉는 것과 거의 동시에 축의금 받는 분이 식단을 향해서 무슨 사인을 하는 것 같더랍니다.

그리고 아내가 뒷자리에 앉자마자 꼭 뒤가 급한 사람처럼 목사님은 주례사를 마쳤는데, 제 아내를 향해 목사님이 나오라고 손짓을 하더랍니다.

영문도 모르는 아내는 다른 하객들도 모두 다 쳐다보며 빨리 나가라고 하니 얼떨결에 앞으로 나가긴 나갔는데, 무슨 생각으로 앞으로 나갔는지, 처음엔 아무 생각도 없었다는 군요.

그러다가 교회에서 하는 결혼식은 처음인 제 아내는 혼자 속으로 이런 생각을 했답니다.

축하하러 온 하객은 모두들 앞으로 나가서 인사를 하는 건가 보구나.

제 아내이지만 참 순진하죠? (칭찬인가, 흉인가 그것이 문제로다!)

이렇게 생각을 하니 아내의 발걸음은 당연히 처음과는 달리 가벼워졌겠죠?

당당하게 앞으로 나간 아내는 곧 하객들과 신랑 신부에게 인사를 했답니다. 하객들은 박수로 화답을 했구요.

여기까진 좋았죠. 인사를 마친 아내가 들어가려고 하는데 주례를 맡으신 목사님이 작은 목소리로 속삭이더랍니다.

빨리 하세요. 빨리!

그러자 아내는 자신의 목소리가 작아서 잘 들리지 않았나 보다고 생각을 하고서 다시 큰소리로 말했답니다.

축하합니다.

그러데 두 번째로 인사를 하고 보니,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더랍니다.

하객들의 열광적인 박수도 이상했지만 주례한 목사님이 아내를 향해 보내는 사인은 더욱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이었지요.

그냥 하세요. 어서요

주례를 보시는 목사님은 자꾸 하라고 부추기는데 뭘 하라는 것인지..

아내는 좀 이상하기는 했지만 다시 한번 큰소리로 축하 인사를 했답니다.

그러자 하객들도 또 우뢰와 같은 박수를 쳤구요. 아내는 답답했죠 언제 자리로 들어가 앉을 수 있는 건지, 암담하더랍니다.

마이크를 사용하던지 그냥 육성을 사용하시던지 마음대로 하세요

목사님의 작은 속삭임이 또 이렇게 들려오더랍니다. 우리 집사람 정말이지 그때는 딱 죽을 맛이었다고 하더군요.

어정쩡하게 갈팡질팡 하는 제 아내를 하객들은 계속 환호하며 박수를 쳤다는데, 급기야는 비디오까지 클로즈업으로 아내를 비추더랍니다.

분명 일이 꼬이긴 꼬였는데 대체 뭐 때문인지를 잘 모르는 아내는 얼굴이 마구 달아올라 불타는 감자가 되기 직전이였죠.

그때서야 평소 아내의 음치 노래실력을 잘 알고 있던 신랑측 모친이 뭔가 잘못되었음을 감지했는지 식장의 모든 사람들을 향해 말하더랍니다.

중지, 중지.

아내에겐 둘도 없는 구원의 목소리였죠.

그날의 해프닝이 일어나게 되었던 이유는 이러했답니다.

축가를 부르기로 한 사람이 도착을 하지 않기에 목사님은 주례사를 마치지도 못하고 계속 아... , 마지막으로 .., 끝으로.. 만 되뇌고 있는데, 마침 제 아내가 헐레벌떡 뛰어 들어왔고, 또 아내를 축가를 부르러 온 사람으로 잘못 오인을 했던 축의금을 받던 그 사람이 목사님과 약간의 사인이 오가더니 완전히 아내는 축송을 부르러 온 사람이 되어버린 거지요.

축의금을 받던 그 사람이 물어보았던 축하하러 왔습니까?의 축하는 바로 축가 였던 것입니다.

그 당시 출산을 한지 얼마 되지 않던 제 아내는 남들이 보기에 충분히 풍만한 성악가의 조건이었고, 게다가 있는 멋없는 멋을 다 부리고 간 아내의 옷차림은 충분히 오해의 소지가 있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결국 결혼식을 대충 끝나자마자 아내는 집으로 도망치듯 와서는 혼자서 울다가 웃다가 이러기를 한 시간 정도 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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