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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전화 벨이 울렸다

'현수 씨? 나 경희예요.'



순간 나는 심장이 얼어붙는 듯했다.

아니 경희? 내 첫사랑 경희란 말인가? 그런데 전화번호는 어떻게 알고.....?

'응, 경희........오랜만이네.'

그 때 주방에 있던 아내의 목소리가 들려 왔다.

'여보, 누구 전화예요?'

'응? 으응. 잘못 걸려 온 전화야.'

그렇게 둘러 대면서 경희에게는 이렇게 말했다.

'경희, 급해서 그러는데 잠깐 끊었다가 5분 뒤에 다시 전화해 줄래?'

그리고 황급히 전화를 끊고 방으로 들어갔다.

이윽고 다시 전화 벨이 울렸고 얼른 수화기를 들었으나 이번에는 아내가 먼저 받았다.

전화를 붙들고 한참동안 수다를 떨어 대는 폼을 보니 아내의 친구인 듯했다.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다음 전화가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는데

통화를 끝낸 아내가 방으로 들어와서는 이렇게 말하는 것이다.

'당신 왜 내 친구한테 5분 있다가 전화 하랬어?'

'응?'

'그리고, 몇 번이나 봤다고 반말을 쓰고 그래? 기분 나쁘다쟎아.'

'......!'

나는 고개를 똑바로 쳐들고 아내를 볼 면목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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