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산다는 것은 외로운 거다.
들에 무더기로 피어나는 잡초가
바람에 흔들리며 나부끼는 것은
외로움의 몸짓이다.
산다는 것은 고독한 거다.
오월 햇살 가득 담은 장미의 흔들림에
코끝이 아리도록 지독한 향기를 내뿜는 것은
고독이 몸부림 치는 까닭이다.
산다는 것은 그런 거다.
살아간다는 것은
내 살을 도려내는 아픔을 묻고
타인에게 웃음만 보이는 처량한 것이다.
산다는 것은 그런 것이다.
아픔의 조각들이 모여 거짓 웃음을 만드는 것
타인은 밝은 미소를 바랄 뿐
아픔을 드러내면 등을 보이며 돌아서는 것
삶이란 그런 것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진한 고독과 벗삼아
술 한잔에 눈물을 삼키는 것
그것이
살아가는 이의 숙명인 것이다.
--설연화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