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월의 시 ]

일상다반사 2023. 2. 2.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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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월의 시 ]


'벌써' 라는 말이

2월처럼 잘 어울리는 달은 아마

없을 것이다.



새해맞이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2월,



지나치지말고 오늘은

뜰의 매화가지를 살펴보아라.



항상 비어 있던 그 자리에

어느덧 벙글고 있는 꽃



세계는 부르는 이름 앞에서만 존재를 드러내 밝힌다.



외출을 하려다 말고 돌아와

문득 털외투를 벗는 2월은

현상이 결코 본질일 수 없음을

보여주는 달



'벌써' 라는 말이

2월만큼 잘 어울리는 달은

아마 없을 것이다.

---오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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