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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무는 가을 애상🍁
사랑하는 사람이 곁에 있고
무엇 하나 부족함이 없는데
왜 이리도 내 마음은
외롭고 허전한 걸까요.
마치 온 세상이 텅 비인 것처럼
밀려드는 공허를 주체할 수가 없네요.
두툼한 옷을 걸쳤어도
창문을 두드리는 스산한 바람에
마음 한구석 휑하니 뻥 뚫리며
오슬오슬 한기가 느껴지네요.
가만히 턱 고인 채
멍하니 허공만 쳐다보는
초점을 잃은 내 동공은
보고 있어도 보는 것이 아닙니다.
입가에 맴도는 하고픈 말은 참으로 많은데
막상 무슨 말을 해야 하는지
단 한 마디도 떠오르질 않는군요.
아무런 생각이 없다는 말은
바로 이런 때를 두고 하는 말인가 봅니다.
여리디여린 내 감성 탓인지
한잎 두잎 힘없이 떨어져 나뒹굴다
어디론가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가랑잎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괜스레 상념에 젖는 것은
아마도 속절없이 저무는 이 가을이
못내 아쉬운 까닭인가 봅니다.
-- 박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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