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전지...

일상다반사 2021. 6. 29. 11:23
반응형

다섯 살짜리 영구와 같이 사는 영구할배가 읍내 5일장에 가는 날이었다.

할매가 할배보고 건전지를 사오라고 말했다.

"영감~~~~벽시계에 넣을 건전지 하나 사와요"

"얼마만한 거~~?"

"고추만한 작은거요~!"

장난기 많은 영구할배가

"누구꺼 말하노~~?내꺼가? 영구꺼가?"

영구할매도 맞 받아친다.  

"영감껄루 사와요.~(할매 혼잣말: "하이고 영구 것 만도 못하면서~!")


문밖을 나서던 할배 다시 돌아와서 하는말  

"근데 섰을 때 만한 거?  아님 죽었을 때 만한 거?”

화가 잔뜩 난 영구할매

"아무거나 사와요. 섰을 때나 죽었을 때나 똑같으면서~~~~~"
(할매 혼잣말: 아고, 요새는 서지도 않으면서~!)

장에 갔다 이것저것 보기도 하고 놀기도 하고 술도 한잔 걸치고
정작 건전지 사는걸 잊고 왔다.

할매한테 잔소리를 어떻게 듣나 궁리하던 할배, 옳지~!!  하며 집으로 들어갔다.  

"영감~~~~ 건전지 사왔나?"

"몬사왔다."

"와~?"

"건전지 파는 가게 아가씨가 내꺼 만한거 달라 그랬더니
할배께 얼마만한지 봐야 준다 카더라.
그래서 안 보여주고 그냥 왔다. 나 잘했제~?"

다음번 장날에도 할배는 건전지 사는걸 또 잊어 먹었다.

"에고~죽었네~!! 할멈 잔소리~ 우예 듣노~!!"

걱정하던 할배 문으로 들어선다.  

"건전지 사왔나~??"

"몬 사 왔다~"

"와~?"

"내가  건전지를 사려고 전파사에 가서 창피한 것을 무릅쓰고 아가씨한테 내 껄 보여 줬드만,
그 아가씨가 실컷 보고나서는~~~~~~!!"

"뭐라 카던데?????.........."

"꾸부라진 건전지는 없다 카더라~!!!"

ㅋㅋㅋㅋㅋ몬산다~~~~




728x90
반응형
블로그 이미지

뚝딱정보

일반정보 생활정보 모든 정보사항들을 한눈에 공유 하는 블로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