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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운동 한창 때 삼성이 뒷조사" 주장도

손석희 JTBC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김웅 프리랜서 기자. 

손 사장은 전날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JTBC사옥에서 일부 기자가 모인 자리에서 이 같이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박사’ 조씨는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들의 성착취물을 제작·유포한 혐의로 검찰에 구속 송치되는 과정에서 손 사장 등의 이름을 언급해 이목이 집중됐다. 이후 손 사장은 JTBC를 통해 낸 입장문에서 그가 조씨에게 협박을 받고 금품 요구에 응한 일이 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언론사 사장씩이나 되는 사람이 신원도 불분명한 조씨에게 위협을 받고도 수사기관에 신고하지 않은 이유를 두고 뒷말이 끊이지 않았다. 손 사장이 전날 자사 기자들에게 직접 이번 일에 관한 해명을 하고 나선 것은 이 때문이다.

텔레그램 ‘박사방’의 운영자 조주빈(25)에게 협박을 당해 금품을 건넨 것으로 파악된 손석희(64) JTBC 대표이사 사장이 조씨가 자신과 법적 분쟁 중인 김웅(50) 프리랜서 기자 배후에 삼성이 있다고 말해 신고를 미뤘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28일 알려졌다. 손 사장은 몇해 전 ‘미투’(#MeToo·나도 당했다) 운동이 한창일 때 삼성이 자신을 뒷조사 했다고도 주장했다. 이에 삼성 측은 ‘발끈’하는 모양새다.

‘박사방’의 운영자 조주빈이 포토라인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손 사장은 “조씨가 김 기자와 친분이 있다는 증거를 보여주면서 ‘김웅 뒤에 삼성이 있다’는 식의 위협을 했고, 이들 배후에 삼성이 있다는 생각에 미치자 신고를 해야 한다는 판단이 잘 서지 않았다”는 취지의 주장을 폈다고 한다. 손 사장은 또 미투 운동이 한창이던 2018년, 삼성이 자신의 성신여대 교수 재직 시절 비슷한 의혹이 있는지 여부 등을 뒷조사했고, 최근엔 자택에 낯선 남자가 침입하는 등 불안한 상황에 놓여있음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손 사장은 김 기자와의 법적 분쟁과 관련해 “재판에서 (김 기자에게) 이기기 위해서 뭐라도 증거를 잡으려고 돈을 건넸다”는 취지의 발언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기자는 이날 오후 자신의 유튜브 채널 ‘김웅기자Live’에서 자신에게는 아무런 배후가 없다며 “어느 기업이라도 제 배후가 돼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또 조씨와 나눈 텔레그램 대화 일부를 공개하며 “조씨가 손 사장의 혼외자를 암시했으나 저는 믿지 않았다”면서 “(손 사장이) 조씨를 이용해 저를 언급하는 식으로 제게 골탕을 먹였다”고도 말했다. 김 기자 역시 조씨에게 금품을 건넸던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측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손 사장의 주장에 적극 반박했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삼성이 정말 배후에 있었고 협박까지 당했다면 손 사장이 신고는 물론 보도도 했을 것 아닌가”라며 “삼성을 거론하면서 왜 시선을 다른 곳으로 옮기려 하는지 알 수 없다”고 전했다. 또 다른 삼성 관계자는 “사칭과 거짓말을 일삼는 조씨야 무슨 말이든 지어낼 수 있겠지만, 손 사장이 삼성을 거론한 건 다른 문제”라면서 “이런 불미스러운 사건에 사실과 무관하게 우리 이름이 나오고 있다”며 분개했다. 이 관계자는 손 사장이 뒷조사의 주체로 지목한 미래전략실이 2017년 공식 폐지됐다고도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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