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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 낮춰주는 바이러스가 있다?
건강한 생쥐의 장내 박테리오파지 이식하자 스트레스 감소 효과
바이러스는 보통 우리 건강에 해로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장에 서식하는 일부 바이러스는 스트레스 조절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5일(현지시간) 《네이처 미새물학(Nature Microbiology)》에 발표된 아일랜드 코크대(UCC)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보도한 내용이다.
UCC의 연구진은 박테리아를 숙주로 삼는 바이러스의 일종인 박테리오파지에 초점을 맞췄다. 연구진은 실험실에서 생쥐를 혼자 살게 하거나 너무 많은 생쥐들 속에 살게 하는 사회적 스트레스에 노출시켰다. 그리고 이들 생쥐의 장에 서식하는 박테리오파지의 변화를 관찰한 결과, 스트레스 노출이 바이러스의 구성과 동물의 내장에 있는 박테리아에 변화를 가져온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후 연구진은 스트레스를 받지 않은 건강한 생쥐의 배설물로부터 바이러스를 채취해 만성적인 사회적 스트레스에 노출된 생쥐에게 다시 이식했다. 그 결과 스트레스 호르몬의 수준을 감소시키고, 쥐들의 우울증 및 불안과 같은 행동을 억제한다는 것을 시사하는 연구결과가 발견됐다.
장내 바이러스 이식이 스트레스 관련 질환으로 고통받는 인간에게 유익한지 여부를 평가하기 위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 하지만 이번 연구는 장내 바이러스가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에 관여하고 있으며, 이를 조작하는 것이 치료적 이점을 가질 수 있음을 최초로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의를 지닌다.
이 발견은 장과 뇌 사이의 상호작용이 사람들의 행동에 영향을 미치고, 결국 우리 안에 살고 있는 방대한 바이러스 공동체를 표적으로 하는 스트레스 관련 질환에 대한 새로운 치료법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연구 책임자인 UCC의 ‘APC 마이크로바이옴 아일랜드’ 연구센터의 존 크라이언 교수(신경과학)는 “바이롬(장내 바이러스 유전자의 총합) 조성이 개인마다 큰 차이가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향후 스트레스 관련 장애에 대한 맞춤형 의학 접근법의 문이 열릴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분명한 것은 모든 바이러스가 나쁜 것은 아니며, 특히 스트레스를 받는 시기에 장내의 나쁜 박테리아를 차단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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