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감상실이 한 군데 있었는데 주말이면 이 음악실에선 재미있는 게임을 해서 당첨되는 사람에게 선물을 주곤 했다.
그날도 토요일 오후쯤이라고 생각된다.
40평 남짓 되는 공간에 상품을 노리고 몰려든 연인들로 북새통이었다.
그날은 사회자가 갑자기 수수께끼를 내고 맞추는 사람에게 선물을 주겠다고 했다.
이런저런 문제가 몇 개 오가고 있던 중 사회자의 눈빛이 야릇해지면서 이런 질문을 했다.
'우리 몸 중에는 '지'자로 끝나는 부위가 몇 군데 있는지 아시는 분?'
사람들의 갸웃거리는 고개 사이로
'허벅지!' '장딴지!' '엄지!' '검지!' … 하는 소리가 여러 사람 입에서 나왔다.
그러자 사회자
'예 맞습니다. 하지만 그 정돈 누구나 아는 수준이고…또 없을까요?'하며 묻는다.
그의 말끝에 야릇한 장난끼가 묻어나는 게 아마도 우리 몸의 소중한 생식기 부분을 떠올리며 누군가가 그 말을 하게끔 유도하는 듯 했다.
거기 있는 누구라도 그 단어를 말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지만 대부분이 연인들끼리 온터라 애인 앞에서 쉬이 그 말을 할 수가 없었던 걸까?
사람들이 고민에 고민을 하던 중에 씩씩한(?) 한 여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해골 바가지!'
순간 물을 뿌린 듯 조용해지는가 싶더니 음악실이 떠나가라 웃음보가 터졌다.
사회자도 어처구니가 없는 듯 한참을 웃더니 그 여자보고 앞으로 나오라고 했다.
뜻밖에 그녀는 얼굴도 이~~~쁜 소위 말하는 킹카의 아가씨였다.
어떻게 저런 여자 입에서 해골바가지란 소리가 나왔는지 얼떨떨할 지경이었다.
이어 사회자가 웃음을 참으며 물었다.
'또 없을까요?'
그는 이제는 성을 가르키는 부분말고는 없을거다라는 듯이 의기양양해하며 물었다.
그러자 잠시 곤혹스런 모습을 짓던 그 아가씨의 얼굴이 활짝 펴지면서
'모가지!'
음악실에 또 한바탕의 웃음이 지나가고 있었다.
참 대단한 아가씨네… 사회자도 두 손을 드는 듯 하더니
'마지막으로 한번만 더 물을게요.. 또 없을까요? 이번에도 대답을 하시면 선물을 따블로 드리겠습니다.'
그 아가씨의 진지하게 고민하는 모습에서 모든 사람들이 이젠 정말 드디어 이 아가씨도 두 손을 들겠거니 생각할 때쯤 그녀의 재치(?)가 또 한번의 빛을 발했다.
'배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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