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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의 일 만이 아니다.

모 학교의 교장 선생님은 회식을 마치고 대리운전을 불러 집으로 귀가 하던 중 이었습니다.

"선생님 댁에까지 안전하게 모셔다 드리겠습니다"
"어디로 가면 될까요?"

"네ᆢ○ ○동 ○ ○아파트로 가주시지요!"

"네, 편안히 모시겠습니다"
"오늘은 기분 좋은 회식이 있었나 봅니다?"

"아ㅡ네 직장동료들과 회식을 좀 했습니다"

"실례지만 직장이 공무원이십니까?"

"아뇨 학교 선생님입니다"
"아ㅡ네ᆢ연세 드신것 보니 교장선생님 같은데 맞습니까?"

"네ᆢ 맞습니다"

"약주는 얼마나 드셨어요?"

"아ㅡ네 소주 1병정도 마셨습니다"

"술이 세신가 봅니다"

이윽고 목적지인 아파트 근처에 다다랐습니다.

"교장선생님!
오늘이 마침 금요 주말 밤이라 콜이 많아 아파트 지하실까지 들어갔다 나오면 제가 시간이 많이 지체되어 다른 콜을 받는데 어려움이 있으니 입구에 내려드리면 안될까요?"

"아ᆢ네 그러시지요"

교장선생님은 대리기사가 한 푼이라도 돈을 더 벌수 있도록 선의의 마음으로 대리기사의 부탁에 흔쾌히 승락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이곳에서
부터 발단이 벌어졌습니다.

교장선생님은 아파트 지하로 내려가려고 차를 조금 움직이는 상태에서 누군가 차 트렁크를 세차게 내리치며 스톱을 외쳤습니다.

교장선생님은 차를 멈추고 무슨 일인가 하여 주위를 두리번 거렸습니다.

잠시 후 앞서 차에서 내린 대리기사가 다가오더니 교장선생님이 갑자기 운전하는 통에 차로 팔을 다쳤다며 언성을 높이며 한손으로 팔을 받쳐드는 것이었습니다.

조금전의 상냥한 대리기사의 태도는 순식간에 사라지고 음주운전으로 팔을 다쳤다며 어떡할거냐고 따져 물었습니다.

참으로 어이가 없고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새로운 상황이 벌어진 것입니다.

대리기사는 음주운전을 하여 내 손을 다쳤으니 합의를 보던가 아니면 112경찰차량을 부른다며 거의 협박을 하고 있었습니다.

정년을 몇달 앞둔 교장 선생님은 많은 생각들이 교차하며 아찔하였습니다.

교직을 천직으로 알고 한 평생 학생들을 가르치고 지도하며 인재 육성을 위해 헌신했는데

도저히 말도 안되는 함정에 빠진 음주사고로 불명예스러운 정년을 맞이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갑자기 혼란스러웠습니다.

이윽고 교장선생님은 대리기사를 향하여
"당신의 부탁으로 편리를 봐드리다 그랬으니 서로 이해하고 헤어집시다"
라고 교장선생님은 말하였지만ᆢ

아니 학생을 가르치는 교장선생님이 음주를 하고 사람을 다치게 했으면 죄송하다고 사과하고 정중하게 합의를 이야기 하셔야지ᆢ"

"내가 대리운전한다고 저를 우습게 보는 거에요?"
하며 다른 사람들이 들을 수 있도록 큰 소리로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아파트 내려가는 입구는 다른 차량이 간신히 비켜서 내려갈 정도로 여유가 있었지만 막고있는 차량을 속히 빼주어야 할 상황이었습니다.

몇몇 주민들이 주차 후
입구에 몰려들었고 무슨 일인가 하며 살펴보고 있었습니다.

성질이 급하고 분노를 참을 수 없는 사람같으면 이 억울하기 짝이 없는 상황속에서 주먹이라도 한대 갈겼을 것입니다.

하지만 교장선생님은 끓어오르는 분노를 애써 참으며

"내가 어떻게 해주면 좋겠어요"? 하고 말하였더니

기다렸다는 듯이 합의금으로 2천만원을 달라는 것 이었습니다.

세상에나ᆢ
회식 후 대리운전으로 집에 왔을 뿐인데 이 말도 안되는 대리기사의 조폭같은 사기성있는 함정에 빠져 옴짝달싹 할 수 없는 상황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2천만원을 내 놓지 않으면 금방이라도 112에 신고 할 기세였습니다.

더구나 현행법이 음주운전으로 차를 1m만 운전하여도 이는 명백한 음주운전으로 간주된다는 일반적인 상식은 누구나 다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더군다나 거의 8년전 음주운전으로 간소한 벌금을 낸 전력이 있었기 때문에 더욱 움츠러들었습니다.

이윽고 교장선생님은 결심이라도 하는 양 1천만원에 합의봅시다!
하였더니ᆢ

"무슨 말씀을 그렇게 하십니까"?
"교장선생님이 음주운전으로 사람을 다치게 했잖아요"?

"내가 112와 아는 기자들 한번 불러볼까요"?

참으로 양아치 이상의 사람으로 밖에 잠시 침묵이 흐 후 "2천만원에서 내가 특별히 3백만원을 빼줄테니 1천7백만원만 주십시요!

마치 크게 인심이라도  쓰듯이 흥정까지 붙이는 걸보고 도저히 상대서는 안될 사람으로 생각되었습니다.

"좋아요!"
"그럼 내일 드릴테니 연락처 주세요"

"무슨 말씀을 그렇게 하세요?"

"내일가서 합의금도 안주고 체내 혈중알콜도희석되는데 제가 그렇게 바보로 보입니까?"
"지금 주시던가 112불러 알콜수치를 측정 후 사건처리하고 천천히 합의를 보시던가 마음대로 하세요"  

참으로 제대로 걸렸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교장선생님은 속히 이 위기를 빠져나가고픈 생각이 간절했습니다.

"알았어요"
"계좌번호 주세요"

"아니 먼저 합의서부터 써놓고 돈을 받아야 서로가 완벽하니 합의서부터 씁시다"

한 두번 해 본 솜씨가 아닌 시나리오대로 움직이는 사기전문가에 제대로 걸리었던 것이었습니다.

교장선생님은 이날 악몽같은 생애 최악의 회식 날에 피같은 돈 1천7백만원을 날리고 말았습니다.

상기의 실화는 우리지역에서 일어난 실제 사건으로 이를 널리 알려 다시는 이와같은 피해사례가 없어야 하기에 긴급하게 알려드립니다.

앞으로 회식 후 대리기사를 불렀을 시 반드시 주차장 주차면에 정확히  주차가 이루어지면 그때 수고비를 지출하고 차에서 내려야할 것입니다.

주차면에 바퀴가 조금 틀어졌다고 다시 차에 올라 시동을 켜는 순간 음주운전으로 처벌됨을 잊지마십시요.

일부러 집 근처에 내려준 대리기사가 당신을 지켜볼 지 모릅니다.

항간에 전주시내 대리기사가 일부러 바쁘다는 핑계로 지하주차장에 내려가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회자됨을 잊지마시고 대리운전 귀가시 더욱더 조심하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이형권 칼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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