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쁜 며느리년
오래전 동네에서 난리가 났었다.
난리의 장본인은 몇년전에 생선장사를 접은 이씨할멈과 그의 며느리다.
이씨할머니는 가난의 대명사였다.
남편없이 과부로 아들둘을 키우며 살았다.
장사를 하다보면 싸울일도, 인간한테 정떨어지는 일도... 그러다보니 한잔 술이 말술이 되었다.
두 아들은 다행히 대학을 나와 번듯한 대기업에 들어갔고 엄마혼자 시장에서 장사를 하면서
자신들 뒷바라지 하신걸 너무 고마워했다.
두 아들은 장가를 가게 되었고 며느리도 들어왔고하니 술은 좀 줄이시라고 건강도 생각하시라고 했지만, 야! 내가 술도 안먹으면
무슨 낙으로 사냐..."
"엄마, 집사람 보기 창피해서요."
며느리로 말하자면 참하기도 하고 교육자
집안이라 매사에 신중하고 어른을 공경할 줄
아는 사람이었다.
어느 날
"야! 니가 뭔데,시어미 속옷을 다갔다버렸냐?
니가 시어미 무시햐냐?"고 소리소리를 질렀다.
그런데
"어머니!" 하고 꽥 소리를 지르는 것이아닌가..
"그래요 제가 다버렸어요.
요전날 술드시고 오시다 넘어져서 한참 고생하셨잖아요. 혹시라도 또 술드시고 다니시다 사고라도 나서 병원에 실려가시면 그 구멍난 속옷 입고 계신거, 그런 초라한 모습 남에게 보여주기 싫단 말예요."
생신때며 어버이날마다 사드리는 옷은 장롱속에 넣어두기만 하냐고 울음섞인 목소리로 따졌다
"어머니 이젠 좋은 옷좀 입고 사시라고요
아끼시다 못입어보시고 가시면 어떻하냐고요."
그 어머닌 조용히나가 시장 아줌마들에게 말한다.
"배운 며느리는 달라!
어쪄면 옳은 소리만 하는지, 우리 며느리 아니였으면 그 좋은 옷 한 번 못입어보고 죽을뻔했네 한잔 마셔, 오늘은 내가 쏜다."
그 뒤로 시장 아줌마들은 이씨 할머니가 며느리와 팔짱을 끼고 다니는 모습을 물리도록 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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