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시초

일상다반사 2024. 10. 7. 19:48
반응형



꽃잎으로 쌓올린 절정에서
지금 함부로 부서져 가는 '너'
낙엽이여
창백한 창 앞으로

허물어진 보람이 행렬의 가는 소리가 없는
공허로 발자국을 메우며
최후의 기수들의 기폭이 간다.

이기고 돌아가는 것이 아니다.
그러기에 저 찢어진 깃발들,
다시 언약을 말자
기울어지는 황혼에
내일 만나는 것은 내가 아니다.

고궁에 국화가 피는데
뜰 위에 서 있는 '나'
이별을 생각하지 말자.
그리고 문을 닫으라.
낙엽
다시는 내 가는 곳을 묻지 마라.

--황금찬










728x90
반응형
블로그 이미지

뚝딱정보

일반정보 생활정보 모든 정보사항들을 한눈에 공유 하는 블로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