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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사람보다는
좋은 친구가
더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만나기 전부터 벌써 가슴이 뛰고
바라보는 것에 만족해야 하는
그런 사람보다는...
곁에 있다는 사실만으로
편안하게 느껴지는
그런 사람이
더 그리울 때가 있습니다.
길을 걸을 때,
옷깃 스칠 것이 염려되어
일정한 간격을 두고 걸어야 하는
그런 사람보다는...
어깨에 손 하나 아무렇지 않게
걸치고 걸을 수 있는 사람이
더 간절해질 때가 있습니다.
너무 커서, 너무 소중하게 느껴져서
자신을 한없이 작고 초라하게
만드는 그런 사람보다는...
자신과 비록 어울리지는 않지만
부드러운 미소를
주고받을 수 있는 사람이
더 절실해질 때가 있습니다.
말할 수 없는 사랑 때문에
가슴이 답답해지고,
하고픈 말이 너무 많아도
상처받으며 아파할까 봐
차라리 혼자 삼키고
말없이 웃음만을 건네주어야 하는
그런 사람보다는...
허물없이 농담을
주고받을 수 있는 사람이
더 절실해질 때가 있습니다.
괴로울 때 찻잔을
앞에 놓고 마주할 수 있는 사람...
밤새껏 투정을 해도
다음날 웃으며 편하게 다시
만날 수 있는 사람...
이런 사람이
더 의미 있을 수 있습니다.
어쩌면 나이가 들수록
비위 맞추며 사는 게 버거워
내 속내를 맘 편히 털어놓고
받아 주는 친구 하나 있었으면
하는 바램 탓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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