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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게 나이 든다는 것

뚝딱정보 2022. 8. 22.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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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게 나이 든다는 것
그것은 끝없는
내 안의 담금질

꽃은 질 때가 더 아름답다는
순종의 미처럼
곧 떨어질 듯
아름다운 자태를
놓지 않는 노을은
구름에 몸을 살짝 숨겼을 때
더 아름다워
비 내리는 날에도 한 번도
구름을 탓하는 법이 없다

우아하게 나이 든다는 것
그것은 끝없이
내 안의 샘물을 길어 올려
우리들의 갈라진 손마디에
수분이 되어주는 일

빈 두레박은
소리나지 않게 내려내
안의 꿈틀거리는 불씨를
조용히 피워내는
불쏘시개가 되는 일

아름답게 늙어간다는 것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욕망의 가지를
피를 토하는 아픔으로
잘라내는 일

혈관의 동파에도
안으로 조용히 수습하여
갈라진 우리들의
마른 강물에
봄비가 되어주는 일

그리하여 너 혹은 나의
처진 어깨를 펴주고
가끔은 나를 버려
우리를 사랑하는 일이다

추하지 않게 주름을
보태어 가는 일

하루하루의 소중함을
모르고 지낸 날들이
다만 슬펐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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