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시험

일상다반사 2022. 8. 23.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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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시험

옛날 어느 나라의 왕이 전국에 방을 붙였습니다.
‘능력만 있다면 누구라도 벼슬을 내린다’
나라 안의 많은 사람이 궁궐로
속속 모여들었습니다.
왕은 이른 새벽 시간에 궁궐 앞에서
시험을 보겠다고 하자 많은 사람이 제시간에 시험을 치르러 오지 못했습니다.

이른 새벽부터 왕궁 앞에 모여
시험을 치르기 위해 기다렸으나
해가 떠도 왕궁의 문은 열리지 않았습니다.
성미가 급한 사람들은 성문을 두드려보았으나
반응이 없자 돌아갔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기다려 정오가 지나서야 궁궐의 문이 열리고 시험이 시작되었습니다.

하지만 시험지를 받아 든 사람들은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촛불과 태양 중 어느 것이 더 밝을까요?’
‘바닷물의 맛은 짤까요, 달까요?’
질문지에는 너무도 상식적인 문제들로 빽빽이 적혀 있었습니다.

일부 사람들은 왕이 자신들을 우롱한다며 시험장에서 나오거나 대충 답을 써냈습니다.
시험이 끝나고 왕은 그 이상한 시험지에 꼼꼼히 답을 쓴 사람들을 모아 두고 말했습니다.

“너희들은 이른 시간에 정확히 나오는 성실함을 보였고,
오랜 시간을 침착하고 인내 있게 기다렸고, 다소 황당한 질문에도 최선을 다해 답을 적었다.
시간을 잘 지키는 사람, 인내심이 있는 사람, 원만한 성품을 지닌 사람이 바로 내가 원하는 인재다.
너희 모두에게 벼슬을 내릴 테니 나라를 위해 힘써 주기 바란다.”

진정한 성품은 아무리 잘 포장하고 숨기려 해도 결국 본모습이 밖으로 드러나는 법입니다.
일상에서 생각지도 못하게 드러나는
나의 모습은 어떠한지를 돌아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사람됨은 그 사람의 행동거지에 의해 판단되는 것이지,
그 사람이 자기소개에 의해 판단되는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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