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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파출부 아줌의 하루]

남편이 직장에서 집으로 전화를 걸었는데 부인이 아닌 다른 여자가 받더니 말했다.

"저는 파출분데요, 누구 바꿔드릴까요?”

“네~, 주인아줌마 좀 바꿔주세요.”

“주인아줌마요? 주인아줌마는 남편하고 침실로 갔어요~. 남편과 한 숨 잔다고 들어오지 말랬는데...잠시만 기다려보세요.”

그 말에 피가 머리꼭대기까지 솟구친 남자가 말했다.

“잠시만~~, 남편이라고 했나요?”

“예! 야근하고 지금 오셨다고 하던데~”

화가 나서 잠시 머뭇거리던 남자가 다시 말했다.

“아주머니! 잘 들으세요~ 제가 진짜 남편입니다. 뭔가 수상하다 싶더만... 아주머니! 제가 간통 현장을 잡아야겠으니 좀 도와주세요. 사례는 하겠습니다.”

“에구~ 저는 이런 일에 말려들기 싫어요~~.”

더욱 다급하고 애가 탄 남자가 애원했다.

“제가 이백만원 드릴테니 좀 도와주세요. 한창 뜨거울 때 몽둥이를 들고 몰래 가서 뒤통수를 사정 없이 내려쳐서 기절 시키세요. 만약에 마누라가 발악하면 마누라도 때려눕히세요. 뒷일은 제가 책임집니다. 성공만 하면 이백 아니... 오백만원 드리겠습니다. 제발... 제발요~~”

오백이라구? 잠시 갈등하던 파출부는 한번 해보겠다고 했고, 그 잠시 후 “퍽!! 으악~, 끼악~, 퍽! 퍽!!” 하는 소리가 나더니 수화기 너머에서 가쁜 숨을 몰아쉬는 파출부의 말이 들려왔다.

“시키는대로 했어요~.둘 다 기절. 이젠 어떡하죠?”

“아이구~ 잘하셨습니다. 내가 갈 때까지 두 사람을 묶어두세요. 그리고 거실 오른쪽 구석에 다용도실이 보이죠? 그 안에 끈이 있으니 가져오세요. 빨리하세요. 깨기 전에... ”

그런데 주위를 둘러보던 파출부가 말했다.

“다용도실요? 다용도실이 없는데요?”

“네에? 그럴리가요?”

다용도실이 없다고? 없다고? 몇 번이고 되새김하듯 중얼거리던 남자가 잠시 침묵하더니 파출부에게 물었다.  

“거기 555 -854 x 아닌가요?”

“여긴 555 -853 x 예요~”  

“이런~ 제길~ 전활 잘못 걸었네여~~죄송합니다. 수고하세요~!!”

허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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